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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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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 소리! 소리!

    흑인들이 모여산다는 브롱스에 위치한 'John F. Kennedy'고등학교에 다니던 생각을 해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그 당시 지금은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수학 선생님을 괜히 미워했었다. 겉으로 풍기는 느글느글한 그의 모습, 별로 성의 없이 진행하는 수업 등 그 선생(님)의 구석구석 모두가 싫었다. 그래서 '박광택의 탱자! 탕자!'라는 글에서 잠시 소개한 내 특유의 '똥고집'으로 모든 수업시간은 들어가고, 모든 숙제와 모든 시험은 빼먹었다. 다행히 수업시간을 한번도 빼먹지 않았다는 정성(?)을 참작해서 그 선생님은 나를 겨우 낙제에서 면죄(?) 시켜주는 아량을 베풀었다.
    그 다음 학기엔 그 선생님이 가르칠 가망이 전혀 없는 미적분을 배우는 Calculus반엘 등록해서 들어갔다. 첫 시간, 선생님의 이름은 Mr. Groover, 호탕한 목소리, 정성을 다해 Calculus가 앞으로 전문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할 때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그 선생님께 같은 남자이지만 '뾰-옹'하고 갔다 (나는 절대로 남들이 말하는 Gay가 아님). 그 선생님은 내 이름을 '쾡'이라고 그 큰 목소리로 복도든 운동장이든 나를 볼때면 악을쓰듯 불러댔다. 내 이름이 영어로 쓰면 Kwang Taek이니 Kwang를 한국식으로 '쾅'이라 하지않고 미국 사람답게 '쾡'아라고 불렀다. 때론 연속으로 '쾡,쾡,쾡'해서 언듯 잘못 들으며 똥개 짖는 소리로도 들렸다 (선생님 음성을 개짖는 소리에 비유함을 용서구함). 그 소리는 어느덧 유행가 처럼 변해서 같은반 아이들도 그렇게 불러대는 것이었다. 아마도 수학교실 밖에서 누가 들었으면 왠 '개장'이 학교 건물안에 있을까 하고 생각했을성 싶다. 그 소리에 힘입어 남들이 풀지 못했던 오묘한 미적분 문제를 밤을세워가며 풀어서 다음날 수업시간엔 충혈된 눈을 남들이 볼까봐 게심치레하게 뜨고는 별거 아니란듯 칠판에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럴때면 다시 들려오는 소리 "쾡,쾡,쾡" 메아리 치듯 지금도 머리속에서 울리고 있다.

    요즘은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소리가 있다.
    두 여인들의 소리다. 하나는 아내의 코에 힘을 주며 부르는 "아빠-아", 또다른 하나는 딸 아이가 징징거리는 소리로 부르는 "아빠-앙". 두 소리 모두 정겨우면서도 한편으론 "또 뭐야-아"하며 반갑지 않게 들리기도 한다. 코에 힘준 소리와 징징거리는 소리를 동시에 들을때면 가슴이 철렁 하다가도, 그 소리를 하루라도 안듣는다면 생활에 활력이 없을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인생의 장난(?)'이며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얼마전부터 더욱 그리워진 소리가 하나 있다.
    위로부터 오는 소리, 가슴으로 듣는 소리, 마음에 어느 예술가의 솜씨보다도 아름답게 새겨지는 소리, 그 소리가 듣고싶다. 기업화된 교회, 교인을 목회자의 재산으로 생각하는 시대 그래서 교인이 다른 교회로 옮겨가면 뒤에서 온갖 얘기를 다 하는 시대, 어린양과 같은 교인들의 신앙보다는 교회건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대, 이런 시대에 그 소리를 듣고싶다. 고막이 찢어지고 가슴이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소리를 들으며 마음것 웃고싶다. 으하하하하하~

    -박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