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인줄 알았는데…
어느 잡지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
일하기 싫어 하는 회사원이 죽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눈을 떠보니 그곳은 천국이었다. 호통치는 상사도 없고, 눈꼴신 동료도 없었으며, 그렇다고 바가지 긁는 아내도 없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비서가 가져다 주는 밥만 먹고 잠만 자면 자신의 일은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날 쉬다 보니까 이번에는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이보게 비서, 그냥 누워 있어보니 이젠 좀이 쑤시는구먼, 나도 일을 할 테니 일거리를 주게."
"주인님께서는 뭐든지 원하시는 것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만은 안됩니다."
"농담하지말고, 내가 무슨 일을 할까?"
"일은 절대로 안됩니다."
"천국이 뭐 이 따위야? 차라리 지옥이 낫지"
그러자 비서가 놀라면서 물었다.
"아니, 그럼 여기가 천국인줄 알았습니까?"
직장인은 두 가지로 나눠진다. 일을 즐기는 사람과 일을 지겨워 하는 사람이다. 일이 즐거운 사람은 아침이 기다려지고 일이 지겨운 사람은 저녁이 기다려진다.
공부 좋아하는 학생은 수업 시간이 기다려지고 공부 싫어하는 학생은 쉬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학생들은 졸업을 한 다음 '그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후회를 하고 직장인은 퇴직 후에 '그 때 열심히 일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며 후회한다.
한국에서 경찰 고위직에 있었던 분들이 퇴직 후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분들은 상의한 끝에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안내해주는 일을 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대관령에 있는 삼양목장에서 퇴직한 부부 몇 분만 모시겠다고 광고를 냈는데 지망자가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고 한다. 그분들은 일이 없는 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것을 체험한 것이다.
우리들의 일터는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일이라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일이 보람인 사람은 인생이 천국이 되고, 일이 의무인 사람은 인생이 지옥이 된다.
-박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