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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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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꽃 가게 겸 선물 가게를 하는 누나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았다. 발렌타인스 날 너무 바쁘니 와서 손님들 돈을 받아 달라는 얘기였다. 아침 8시에 가게 문을 열어서 밤 9시 30분까지 장사를 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향긋한 꽃과 예쁜 카드 그리고 달콤한 쵸콜렛을 주저함 없이 듬뿍듬뿍 사는 사람들을 짧지 않은 미국 생활 중 처음으로 경험했다.

    아름다운 꽃과 반짝거리는 빨간 포장지로 예쁘게 포장된 캔디를 사가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나는 새로운 행복과 희망을 보았다. 너무 바빠서 점심도 거르고 잠시 앉아서 쉴 틈도 없었지만 내 앞에 와서 돈을 지불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에는 각자가 다른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고 그 모습들에 취한 나는 가게 문을 닫는 순간까지도 피곤한 줄 모르고 그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그 많은 선물들을 내가 모두 받은듯이 즐거워 했다.

    오후 6시쯤 되어서 페인트공 인듯한 사람이 온 몸에 점점이 튀어있는 페인트를 부끄러운듯 손으로 쓰다듬으며 가게로 들어섰다. 온 몸에 피곤이 가득 잠겨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주섬 주섬 꽃과 쵸콜렛 등을 들고서 돈을 지불하려고 내 앞에 왔을 때 나는 속으로 적잖이 놀랐다. 그가 들고온 모든 물건들은 고급 양복을 차려입고 왔던 손님들도 망설이며 끝내 집어들지 못하던 것들 이었다. 피곤에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보고 싱긋이 웃으며 "That's about it! (이 정도가 전부예요!)" 하는 것이었다. 두 아이들에게 줄 최고급 쵸콜렛과 장난감, 아내에게 안겨줄 제일 크고 비싼 꽃다발의 가격은 아무리 어림잡아도 그 사람이 하루종일 죽어라 일을 해도 벌기 힘든 정도의 것이었다. 선물을 한 아름 안고서 걸어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들어설 때 와는 정 반대로 활기있고 가벼워 보였다. 그를 보는 내 가슴속에 환하고 따스한 빛이 가득해 옴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의 케임브릿지에 소재한 Cambridge Display Technology사가 몇일 전 사진 액자 정도 두께의 TV 스크린을 선보였다. 전문 용어로는 'Light-emitting Polymer Technology'라고 부르며 쉽게 표현 하자면 '빛을 발하는 플라스틱'이다. 이 기술이 대중화에 성공을 하면 컴퓨터 모니터는 물론 가정의 TV도 커다란 액자처럼 벽에 걸어놓고 시청할 수 있는 때가 온다고 한다.

    미국의 인텔사와 곧 발표 예정인 익명의 일본 렙탑 컴퓨터 스크린 제조업체와의 협력 체제로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TV 스크린을 시작으로 각종 가전제품, 전자제품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대중화 시키려는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나갈것으로 보인다.

    피곤에 지쳐있었지만 내 가슴에 행복의 빛을 비춰주었던 그 페인트공…, 아마도 'Light-emitting Polymer Techonology'로 만든 옷을 입어서 그렇게 많은 빛을 발하고 있었나 보다.

    -박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