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Credit Manager라는 직책으로 일을 한적이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신용조사를 해서 그 사람들 상황에 맞는 금액의 돈을 빌려주도록 결정을 하는 일이었다. D&B, TRW 등 크레딧 정보회사의 자료는 물론, 주위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리고자 하는 사람의 집안내력, 가족사항, 친인척 관계 등 그 사람에 대한 가능한 모든 자료를 검토한 후, 마지막으로 개인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정장을 한 사람, 티셔츠만 입은 사람, 청바지에 구두를 신은사람, 머리에 무스를 뒤집어 쓰고 온 사람,…
사람들을 많이 대하다 보니 상대방의 첫 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그 첫 인상에서 느낀 느낌에 많은 비중을 두고 내린 결정이 옳은 판단 이었을 확률 또한 굉장히 높았다. 요즘도 처음 사람을 만나면 무심결에 이 사람은 돈을 잘 갚을 사람, 이 사람은 돈 갚는 일에 조금 게으른 사람, 앗! 이 사람은 사기꾼… 등 풍기는 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그리 좋지 못한 버릇이 남아있다.

Cosmopolitan Magazine의 조사에 의하면 90퍼센트의 여성들이 헤어스타일, 얼굴모양 등을 바꾸길 원하지만 변화된 후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에 마추어 SegaSoft사가 최근 'Virtual Makeover'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시중 가격은 35달러 정도.

'Virtual Makeover' 사용방법은 일단 자신의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 스케너 등을 사용해서 컴퓨터에 입력한 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있는 헤어스타일, 얼굴 메이크업 등을 선택해서 변화된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게 해준다. 남성들을 위한 헤어스타일도 포함되어 있어서 남자들도 사용할 수 있다. (나도 한번 언제 사용해 봐야지… 나는 평생 머리 스타일을 바꿔본 적이 없다.)

이런 소프트웨어가 10년 전 에만 대중화 되었어도 나는 인상좋은 모든 사람들에게 돈을 내주도록 해서 당장 회사에서 쫓겨났을텐데, 하나님이 보호하사 박광택이 만세로다!

-박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