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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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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상정리를 잘 합시다!

    어려서부터 꼼꼼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어떻게 해석하면 융통성이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 무엇이든 내가 사용하는 물건은 있던 자리에 꼭 있어야 한다. 가족들이 나를 '절전위원장'이라고 불렀다. 전기를 아껴써야 한다는 것은 언제부터인지도 기억할 수 없는 어린시절부터 마음속에 간직하고 누나, 형들을 따라다니며 전기불을 껐다. 그런중에 나는 내 물건을 찾으러 어느 방엘 들어가도 불을 켜는일이 거의 없었다. 들어가서 손을 뻗으면 원하는 물건이 손에 잡혔다. 결혼을 하고 그전에는 다른집 식구였던 여자와 함께 살려고 하니 이만저만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특히 물건을 치우는일에 있어서… 요즘은 말썽꾸러기 딸아이가 처음 보는 물건만 있으면 무조건 자기것이라고 자기 방으로 끌고 들어간다. 하나님은 나의 융통성 없는 성격을 훈련시키시는 방법도 차-암 특이하시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책상정리를 하는 버릇이 있다. 다음날 언제든지 책상 앞에 앉으면 무슨 일 이든지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깜박 잊거나 견딜 수 없게 피곤하다는 핑계로 책상정리를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괜히 책상 앞에 앉기가 찝찝하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흔히들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자주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RAM(Random Access Memory)'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어떤 경우엔 컴퓨터의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이유로 막연하게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8088 IBM XT 호환 컴퓨터를 처음 조립할 때 '하드 드라이브'는 '30메가바이트'라는 엄청나게 큰 용량을 장착 시키고, 너무 용량이 큰 드라이브라서 요리조리 쪼게서(파티션을 만들어서) 쓰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요즘은 왠만한 컴퓨터엔 100메가바이트의 20배인 '2기가바이트'라는 '기가막히게'용량이 큰 하드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나온다. 그러니 요즘 흔히들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얘기는 램(RAM)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거의 확실한 것 같다.

    Random Access Memory가 하는 역할은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책상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도 책상하나 없이 서서 일하라고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것이다. 컴퓨터도 아무리 빠른 최신의 팬티엄 프로세서를 달고 있더라도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책상(RAM)이 없다면 싸구려 계산기 보다도 못한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완벽할것만 같은 컴퓨터도 시시때때로 실수를 한다. 이유없이 작동을 멈추고 아무리 키보드나 마우스를 두드려도 응답을 안한다. 이런 경우 우리들은 '죽었다' 말하고 무심코 컴퓨터의 전원 스위치를 누른다. 이런 경우 청결하기로 치면 둘째 가라면 '자폭'해 버릴 컴퓨터가 미처 자기가 일하던 책상을 정리하지 못하고 마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다시 시작하면서 이전에 어지러 놓은 책상을 정리한다고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 구석에 떨어진 쓰레기는 미처 치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쓰레기를 '컴퓨터 똥'이라고도 부른다. 무엇이라 부르든 그 의미는 도움이 안돼는 것임엔 틀림없다.

    사용하는 컴퓨터에 '똥'이 있는가를 검사하려면 '파일 검색'하는 기능으로 가서 *.tmp 라는 파일을 검색하면 된다. *.tmp의 의미는 tmp라는 확장자를 가진 모든 파일을 찾으라는 뜻이다. tmp는 temporary 즉 임시 파일, 다시 말해서 꼭 필요하지 않은 파일, 또 다시 말하자면 '컴퓨터 똥'이다. 검색결과 0개의 파일이 발견됐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다행이고, 1개라도 발견하면 그 '똥'을 지우는 것이 일단 건강(?)에 좋다.
    윈도우95인경우, 일단 실행중인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한 후, '시작'을 눌러서, '찾기'로 가서, '파일 또는 폴더'를 선택한다. '이름' 박스에 *.tmp 라고 입력한 후, '지금 찾기'를 선택하면 된다. 어느 컴퓨터에서 296개의 '똥'을 발견한 것이 현재까지 나의 최고 기록이다. (그 당시 내 머릿속을 스쳐간 단어는 '아니! 이런 똥통…')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책상정리를 꼬-옥 합시다!

    -박광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