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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빅딜: 대학생 강좌

    나는 오늘도 e-mail 우편함을 열었다. 한국의 경상북도에 있는 한 대학교 학생이 빅딜에 대해 학생들이 토론하려 한다고 도움말을 부탁하였다. 이제 빅딜은 정부와 관련 대기업의 문제일 뿐만아니라 어린 대학생들의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이제 빅딜관련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정부와 재벌기업 담당자는 어린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귀와 눈을 의식해야만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어린 학생들이 철없이 지내는 줄 알고 있었는데 대견하기가 짝이 없다. 다음은 그들을 위한 내 의견의 표시다.

    빅딜은 영어로 Big Deal 로 "큰 거래" 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업계의 2,3위 되는 두세 회사가 1 위의 독단을 막기 위하여, 또는 서로의 장점을 합쳐 큰 synergy를 만들어 productivity를 올리려 고 자주 큰 Deal이 벌어지곤 한다. 금융, 컴퓨터는 물론 심지어는 자동차까지도 빅딜이 이루어진 다. 물론 미국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미국정부는 이 빅딜이 자유경쟁을 침해한다고 판단되면 승 인 안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2,3 위 업체가 1위의 횡포를 의식하는 것이 많아서 승인을 많이 한 다. Big Deal의 결과는 흔히 주식 가의 상승으로 가고 중복투자의 제거로 실직자들이 생기게 된다. 수천 명씩이 직업을 잃는 일은 다반사인 것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비절감이 수익성향상으로 가게되고 결국은 주식 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Big Deal을 한다는 소문만 들리 면 직원들은 전전긍긍하게 된다. 누구의 자리가 날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빅딜의 시작은 기업가들이 필요성을 느껴 해당기업 경영자들이 상당기간 연구하여 상호 대화한 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의견 법적 문제들을 상세히 검토하는 것이다. 해당기업의 득과 실도 철 저히 사전 연구된다. 비밀보장을 위하여 외부 컨설팅회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분명한 것은 정부의 역할은 국가전체의 영향, 자유경쟁의 침해 등이 가장 중요한 심의조항이 된다. 빅딜은 국가전체의 경제에 활력을 주고 과잉투자를 막고 산업에 건강한 경쟁을 일으킨다. 시시해 보이던 2,3위가 합쳐서 덤비니 1위 기업도 정신차려 대응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고객을 위한 새로운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생산성 증가를 통한 가격하락으로 고객들도 득을 보게된다. 회사병합으로 직장을 잃는 사람들은 사회복지정책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혜택이 6개월 정도로 끝이 나므로 그 동안 직장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미국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기술이 늘 새로워 지기 위하여 끊임없이 공부한다. 평생직장개념을 가진 한국의 직장인들과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미국인은 직장을 옮기는 것을 수치로 보지 않고 새로운 성공의 기회로 본다. 직장선택폭이 큰 미 국과 직장 옮기기가 어려운 한국과는 사정이 확연히 다르다.

    자, 이야기를 한국으로 돌리자. 재벌의 재무구조가 나빠서 상호보증등으로 얼키고설킨 상태에서 약점이 많은 재벌이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였으나 그 정도가 미약하다 판단되어 정부가 간섭 한 것이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으면 모두들 머리를 끄덕이고 아무 말없이 잘 되었을 것이다. 여 기까지는 멋있다. 우유부단한 재벌을 정부가 벌주다. 그런데 "어떻게" (무슨 조건과 근거를 가지 고)빅딜을 했는가 에는 모두가 침묵이다. "청산논리" (liquidation logic)이기 때문이다. 청산논리 는 주로 대차대조표를 근거로 하고 있다. 한 예로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경우, 빚 (debt)이 비 슷하고 재산 (asset)이 비슷하니 바꿔치기 하라는 것이다. 직원이 몇 명이고, 이 빅딜이 한국의 전 체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주며, 세계화 (globalization)정도는 어떻게 다르며, 수익성의 차이는? 등 의 가장 중요한 조직비교 및 사업성분석을 안한 것 같다. 목적달성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 는식의 밀어붙인 과거가 가져다 준 것이 IMF이거늘 그 해결책도 역시 밀어붙이기 식이었다. 빅 딜은 끝나지 않았고 끝낼 이유도 없다.. 빅딜의 장점을 살리면 경제에 활력을 주고 국제경쟁력이 생긴다. 앞으로의 빅딜은 "청산"논리가 아닌 "synergy"논리로 수익성, 매출, 고객, 세계화, 경영능 력 등을 고려하여 정부와 기업들은 빅딜에 임하기 바란다.

    - 이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