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세가지 능력
세상에는 직업도 많다.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이 직업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결국은 문서, 사람, 물건을 다루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이 세 가지를 다 포함하지만 직업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글, 서류및 숫자를 주로 다루는 사람은 흔히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이라고 하며 지적능력 (cognitive ability)을 중요시하며 사람을 접하는 직업은 감성능력 (affective ability)이 중요하다. 물건이나 기계 등을 다루는 사람들은 행동력 (behavioral ability)이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밤 2시부터 아이디어가 떠올라 글을 쓰고 늦잠을 자기도 하지만 물건을 다루는 사람들은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새벽을 깨울 때가 많다. 사람을 많이 접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시달려 지겹기도 하겠지만 늘 느낌의 세계를 피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능력이 고루 갖추어진 사람은 성공이 초청을 안해도 문을 두드릴 것이 다. 호기심을 가지고 늘 배우려하고, 따뜻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눠주며, 매차고 단호 한 부지런의 몸놀림을 가진다면 이건 아이들 속어로 정말 캡이다. 최근에 부각된 감 성지수 (EQ)가 성공의 예측에 지능지수 (IQ)보다 우수하다는 이야기는 결국 어느 분야의 직업이든지 사람을 접하는데 필요한 능력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소리가 아니 겠는가?
민족성과 위의 세 가지 능력이 연관이 있다고들 한다. 예를 들면 독일민족은 지적인 민족이고, 라틴계통은 감격과 흥분을 잘하는 감성적 타입이고, 일본민족은 공동체 행 동력이 발달된 민족이라고 한다. 광고회사들은 서로 다른 민족성에 맞추어 광고제작 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독일에서는 상품정보를 많이 주고 멕시코에서는 음악과 영 상을 화려하게 만들어 고객을 설득한다.
지난 20년간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 특히 세일즈나 마케팅분야의 사람들을 조사한 학자들이 "어떤 사람들이 성공하는가?"라는 질문에 내린 결론이 있다. 흔히 우리는 친절, 의사소통의 능력 등도 대인관계의 중요한 성공요소가 되겠지만 그들의 결론은 약간 뜻밖이다. 그들에 의하면 어느 경우 어느 직업을 막론하고 두 가지는 성공자의 필수인데 바로 "감정이입" (empathy)과 "끝마무리" (ego drive)라는 것이다. 남의 말 을 잘 듣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고 해결점을 찾는 것을 감정이입능력이라 고 하고 들어서 확인된 문제에 대한 해결을 끈기 있고 단호하게 끝맺는 성질은 사 람을 접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성공을 위한 필수라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사람이 실없이 좋아 남의말 듣기만 하고 맺고 끊지를 못하든지 아예 처 음부터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남의 입장은 듣지도 않고 내 말만 하고 내 고집만 피 우는 수가 있다. 위의 두 가지가 다 주위사람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남의 일이 아 니라 바로 필자 자신과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한 주를 끝내고 새로운 한 주를 열며 내가 많이 듣지 못했던 가족의 이야기부터 들어야 겠다. 결국 나의 가장 중요한 사람 다루는 직업은 가장이라는 직업이 아니겠는가?
- 이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