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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전도 집단
나와 같이 C.C.C.에서 일하는 약 백 명의 내 제자요 자녀같이 그립고 사랑스런 남녀 간사들과 4일 동안 설악산 기도 등산을 간 일이 있었다. 억수로 쏟아지는 우중에 한계령 코스의 아름다운 산과 계곡과 호수를 안고 가고 오는 12시간 동안 버스 속에서 돌림 기도(눈을 뜨고 구경하면서), 간증, 친교 찬송 등의 은혜로웠던 체험은 너무도 특유하고 동적이며 인상적이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대청봉 등정의 3일간 오르내리는 전 시간이 초밀도의 기도 등산이 됐을텐데, 폭우로 가도 오도 못한 채 여관에 머물며 조를 짜서 밥을 지어 먹으며 주옥같은 간증들을 들었다. 하나같이 죤 번연의 [천로역정] 같았다. 이 시시한 전도자들은 교계의 고아처럼 외롭다. 캠퍼스의 잔디 위나 다방 같은 곳에서 4년을 키워 놓은 제자들은 졸업과 함께 날개 돋힌 새들처럼 날아가 버리면 해마다 새로이 시작하는 한 용운의 [나룻배] 같은 무명의 전도자들, 얼굴도 바로 못 보는 월야의 시골 지붕 박꽃 같은 신입 여간사가 삼사십 명의 대학생들을 키운 이야기가 내 가슴을 꽉 메우고있다.
-예수칼럼 : 김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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