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나 구토를 해 버리듯이 잠재 의식의 지하실에 썩는 송장이나 쓰레기 유독 가스, 기타 폭발물 같은 불쾌하고 무섭고 창피했던 것들을 다 토해 버리면 정신 건강과 그것으로 인한 신체 질병도 낫는다는 심리학의 이론은 일면 수긍이 간다.

누구나 자기 의식이 심층에 묻혀 있는 고통스러운 경험이나 기억을 터취하기를 무서워하고 특히 도독적 비밀을 건드리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정신 의사들은 이 의식의 비밀 지하실 청소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처녀와 수녀의 도덕과 문화와 종교에서 옷을 벗겨 갓난 아이처럼 산과 들과 시냇가의 한 마리 짐승처럼 나체가 되면 새처럼 날 것 같은 자유와 해방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거기에도 탕자의 가중된 멍에의 함정이 있었다. 더 추한 허위와 가식도 도사리고 있었다. 무주의라는 괴상한 주의가 생기고 히피같은 자유의 기형아가 등장했다. 모든 의상이 보기 싫다하여 만든 나체라는 의상은 가장 꼴불견. 예수의 진짜 옷을 입어야 모든 가짜옷이 벗겨진다.

-예수칼럼 : 김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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