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래는 젊은 가슴으로 아침눈을 뜨는 젊음이 영원한 청춘을 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다. 오늘 하루 해야 할 일, 오늘 하루 만나야 하는 사람은, 자신의 한 인생을 만들어 주는 기회가 되고 자료가 된다.
지금 세계의 뉴스는 항상 그렇듯이 어디다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 모를 온통 들끓고 있는 소식 들이다. 빌.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 교황의 큐바 방문, 다시 공격을 감행해야하는 이라크 사태, 한국을 비롯한 아세아의 금융위기 파산 구제등, 폭풍으로 바다 속이 뒤집히는 혼란의 와중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신기한 새봄이 오고 있다. 먼저 나 자신에게 자신이 건 기대가 있고, 나 자신 이 자신을 가장 호기심의 대상으로 흥미가 진진할 때, 그 인생은 성취와 기대가 보장될수 있을 것이다.
지난 년초 눈 덮인 빙벽을 오르다가 설악산 토왕산 폭포에 매몰되 눈사태로 대학생 8명이 숨졌 다. 무엇 때문에 할 일 없어 산을 오르느냐고 나무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우리 자신들을 살펴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정상에로의 도전의욕이 있다. 그것 이 호기심으로 또는 성취감으로 날마다 우리를 일깨우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의욕을 가지고 하 루를 산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아무런 의욕도 없이 하루가 열리고, 아무런 도전하고 싶 은 일이 없는 맹탕 하루라면, 우리는 그냥 소처럼 여물이나 씹다가 보내 버리는 하루가 될 것 이다.
사람은 호기심과 성취의욕이 도전에의 용기로 우리를 떠받혀 주고 있기 때문에, 역사의 소용돌 이 속에서, 또 모순과 혼란 속에서 문화의 꽃을 피운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 나에게 며칠전 새로운 디바이스를 부착하다가 컴퓨터가 죽어버 렸다. 보스톤에 있는 조카의 도움으로 겨우 살려냈다. 사흘 밤을 새우 다 싶이 지낸 후 피곤이 몰아쳐 조카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물었다. 조카의 대답이 명 대답이었다. "이모부의 호기심 때문이지요." 그 말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 하면서 속으로 즐거워지는 어떤 기쁨을 되찾았다. "그래, 나는 아직 호기심이 죽지 않았어!" "다 른 사람보다 호기심만은 더 많을지 몰라." "그래서 오늘도 나는 살아야 하는 의욕이 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나이로 젊음을 계산 할것이 아니라 호기심의 농도로 나이를 계산해야돼." 스스 로 위로와 다짐을 고쳐 했다.
우리민족의 발해인의 개척정신을 되찾기 위해, 한국해양대 해양탐사대 4명이 발해 건국1천3백 년을 맞아 해상교역의 발자취를 탐사하기 위해 길이 15m, 너비 5m의 뗏목으로 25일간의 항해 끝에 폭풍으로 파도에 묻히고 말았다. 이들은 <21세기 바다연구소>회원들이었다. 새로운 세기로의 해양개척과 민족의 지혜와 투혼을 되찾고 싶은 도전의 용기였다. 그들은 죽었어도 할 일을 했다.
사람마다 한가지 이상의 탈란트나 재주 특기를 타고 난다고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노래 를 잘하는 사람, 돈을 잘 버는 사람, 볼을 잘 던지는 사람, 잘 차는 사람, 잘 치는 사람, 말을 잘 하는 사람, 글을 잘 쓰는 사람, 요리를 잘하는 사람등등... 또는 심성으로 특별한 고운 심성, 어 질고 잘 참는 사람도 있다. 그냥 내버려두면 이것을 준 조물주에게도 손해가 되고, 인류공동체 에 손해다.
하루하루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일어 날 기대감을 가지고 하루를 열고, 호기심을 잃지 말고 용 기 있게 도전하여 우선 내게 있는 것을 극대화시키려는 의욕이 살아 있어야 한다. 정상에의 도 전, 그것이 빙벽일지라도 우리는 도전의욕을 가지고 한해를 살았으면 좋겠다.
올해 77세의 존.글렌, 62년 최초의 우주인으로 지구궤도를 선회한 상원의원이 이제 다시 오는 10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에 탑승하기로 했다. 인간의 도전의욕과 용기를 대표해서 보여 주는 "인간승리"의 도전장이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나는 컬럼버스가 생명을 걸고 모험으로 발견한 땅에서, 또 다른 모험의 도 전앞에 하루 하루를 헤쳐간다.
지난달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인생을 배우고 있다. 가장 잘 미끄러지는 눈과 빙판위에서, 가장 잘 미끄러지는 신발을 신고, 인간은 총체적 인간묘기를 작품으로 연출하 여 보여주고 있다. 세상이 너무 미끄럽다. 모순과 혼란의 와중에서 오히려 왕성해 지는 도전에 의 용기가 더욱 아쉽다고 생각했다.
이제 신기한 꽃이 피는 춘삼월 새봄을 맞으면서 우리들의 도전과 의욕과 호기심이 더욱 왕성해지고, 날마다 더욱 젊은 청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더욱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