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숫자통계지수(指數)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증권시장의 순간으로 변하며 돌아가는 전광판 숫자가 우리의 운명을 좌우해 주는 듯 하늘보다 통계 숫자에 목을 걸고 바라보는 세상이다.
한국에 숨겨둔 달라($) 한푼 없는 나 같은 사람도 매일 <인터넷신문>을 열면 맨 먼저 환율변동 현황 판을 보고, 한숨을 쉬기도 하고 기대를 갖기도 하는 습관이 생 기고 말았다.
지수는 수학용어로 쉽게 말하면 뿌리 수에 변수가 붙어 거듭제곱 누승, 또는 멱승, 제곱 승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변수는 뿌리 수(數)에 거듭제곱(累乘)의 함수(函 數)관계를 가지고 변화를 일으킨다.
이것이 생활 어가 된 것은 물가와 생활비 (Cost of Living)가 일상생활에 함수관계 를 가지고 우리들의 날마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정 시간을 100으로 기준 하여 변화의 정도를 평균치로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상황판과 같다. 물가기준의 인덱스 넘버(Index number)로 불리기도 한다. 이 계산법이 있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얽힌 사회구조성의 구도를 평균하여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는 경제 전문가들이나 알고 있는 쏟아져 나오는 경제 학술용어와 경제 지표 용어에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런 지경이다. 국민 총생산양을 인구숫자로 나눈 GNP가 있는가 했더니, 이젠 GDP 즉, 국내총생산(國內總生産 GDP (Gross Domestic Product)을 기준으로 한다. 불신시대에 생긴 또 하나의 다른 숫치 계산 법이다.
국민총생산(GNP)이 `국민'이라는 사람에 착안한 통계인 데 대해 국내총생산(GDP) 은 나라라는 지역에 한정해서 경제활동을 파악한다.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이 한국에 서 생산을 했을 경우 한국의 GDP에는 계상 되지만 GNP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거 꾸로 한국인(기업)이 외국에서 생산활동을 하면 한국의 GNP에는 포함되지만 GDP 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국내총생산의 계산은 GNP에서 해외로부터의 요소소득수취 (要素所得受取)를 공제하고 여기에 해외로의 요소소득지불을 가산한다.
유럽제국의 경우, 노동인구의 이동이 격심하여 GNP의 파악이 어려운 데다 GDP와 의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세계은행(IBRD)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조 사는 지금은 신용평가에 GDP를 채용하고 있다. 결국 한국식 재벌형태의 독점부(獨 占富)에 대한 해부계산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능지수, 물가지수는 생활어가 된지 오래다. 최근 다른 지수들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것은, 하도 세상이 빨리 변하고, 그 변 화가 무쌍(無雙)하고 가랑잎 하나가 호수에 파문을 일으킨 처럼, 한 곳, 한 사건이
안방에서 전 세계로 그 변화의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더욱 확실해 졌기 때문이다. 물가지수, 지능지수(IQ)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감성지수(EQ), 동기성 지수(MQ), 새 로 들어온 카리스마권위 지수(CQ)도 있다. 우리가 날마다 환경의 변화를 받고 사 는 습도지수, 건조지수도 있다. 불쾌, 불행 지수가 있는가 하면 행복지수도 있다. 자유지수, 천국지수가 있는가 하면, 비참지수(실업율.인플레이션)도 있다.
'서울로 가는 귀성 길',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서울은 쉽사리 가까워 지지 않고 있다.-(지난 설날 귀경 길 교통상황을 알리는 헬리콥터로 본 서울의 교통체증보도 표현이 재미있었다) - '가다 서다 정체현상을 반복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을 미국에서 보면서, 더욱 더 멀어져만 보이는 서울이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설마 설마 조마조마 하더니, 혹시가 역시가 되어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계속 들어 나고 있다. 썩어도 그렇게 까지 깊이 있게 썩어버렸을까? 어이가 없어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치과대학 교수가 뇌물로 모은 돈으로 치부를 하고 학생을 가르친다. 썩은 이빨을 뽑아주는 치과대학교수의 입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의 구취 속에 서울의 공기는 아 직도 코를 둘 곳이 없는 썩는 냄새로 가득하다. 판사는 변호사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기는 나라. 경제 모라토리엄을 보기 전에 인간 모라토리엄(성숙정지상태)을 보려 면 한국의 구조적 부패성을 보면 된다. 그런 교수들 밑에서 배워 치과를 개업해서 뇌물 준 돈이라도 뽑아 낼 심산으로 환 자를 볼까봐 그렇지 않아도 무서운 치과의사가 IMF 보다 더 무서워진다.
'이 세상에 한국 같은 나라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신문이나 방송을 들어야 할까 걱 정이 될 지경이다. 아직도 잠에서 덜 깬, 아직 아직 취해 있는 비몽사몽 서울의 환 락의 밤은 깊어 있다.
경제지수에 웃고 울기보다는 인간성의 야욕지수, 욕구지수, 인성지수를 생각해야 할 때다. 경제지수를 만들고 있는 장본인은 인간 자신이기 때문이다. 교육계층과 법조계만 썩어있는가. 인성(人性)을 고양시키는 종교계층은 어떤가.
요즈음 같은 세상에 '설교' 같은 것을 해야 먹고사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인터넷에 속마음을 토로하는 독자란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자파 속에 드러난 세상을 읽지 않으면 세상 변한 줄 모르고 엉뚱한 소리 하다가 망신살, 속 살 보일까 염려 도 해 본다.
결국, 인간이 바뀌어야 삶의 지수가 안정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몹쓸 한국식 구조 병' 에 가슴이 답답해 옴을 느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