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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정보 홍수

    - 자연홍수(自然洪水)와 인공홍수(人工洪水) -

    풍 ‘루소’가 휩쓸고 간 10월의 산야는 오히려 더욱 분명한 색깔로 단풍이 물들어 있다.

    자연변수와 인간성변태는 아직까지 인간 스스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사이요 한계성 밖에 있다.

    홍수가 할퀴고 간 재해 지역 주민들은 겨울을 나야 할 길이 막막하고 쓸쓸하다. 애써 모은 가재와 아끼고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하루사이 흘러 보내고 빈손이 되었다. 추억의 가족사진 귀하게 받은 선물 같은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그 허전함을 그 비어버린 공허를 무엇으로 채워 넣어야 할 것인가. 정부차원의 보상과 여기저기서 들어온 성금만으로 그 원상의 마음을 복구 할 수 없을 것이다. 손에 맡는 볼펜 하나를 잃어버려도 애석한데, 평생 가꾼 논밭과 앞뒤마당 쓸고 닦은 집과 용품들이 얼마나 아쉬울 것인가. 한번 밖에 못사는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은 이 모든 것을 합해도 바꿀 수 없는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이 아니었던가.

    사상 최악의 5조원을 국고에서 털어 복구해야할 태풍재난이었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하루 밤 사이‘수재민’이 되어 대피소에 주저앉아야 하는 날벼락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살아 있다는 생명이 있다. ‘생명’이 있는 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모든 소유를 다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희망’을 버리면 생명을 버리는 것 보다 무서운 어둠의 지옥이 있을 뿐이다.

    싸리 꽃 피는 산골의 홍수재난을 보면서 위성중계로 예고된 첨단 디지틀 시대의 자연 재해를 보면서, 더욱 무서운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현실에 실종된 우리자신을 건져 내야겠다는 위기감이 앞서고 있다. 홍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파트투기 홍수, 유행성 사치 홍수, 핸드폰홍수, 부패부정, 병역기피 홍수, 선거홍수, 스포츠홍수, 이메일 홍수, 섹스홍수, 게임홍수, 신문 TV, 잡지...

    홍수에 밀려온 쓰레기더미를 보면서도, 내 생활 속에 쓰레기, 내 생각과 마음속의 쓰레기들을 생각해 보았다. 홍수 속에 고립된 외로움도 생각했다.

    나 자신부터 곰곰이 생각해보고 있다. 나는 나인가. 어떤 홍수 속에 떠내려가고 있는 나는 아닌가.

    물은 생명처럼 귀하다. 그러나 그 물이 홍수가 될 때 나는 떠내려간다. 죽음이고 폐허를 만든다.

    어쩌다가 70년대 초기부터 컴퓨터와 일을 하기 시작한 인연으로, 인터넷과 첨단 통신 미디어에 관심을 갖고 생활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터넷관련 사업에 관여하게 되었다.

    80, 90년대를 거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컴퓨터는 엄청난 속도로 숨 막히는 발전을 계속했다. 용량과 속도는 달을 넘기기가 무섭게 늘어나고 Extreme Ultraviolet Lithography (EUV), Magnetic RAM, Nanotechnology 등의 이름을 앞세운 신기술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새롭게 하고 있다.

    CERN 에서 Tim Berners-Lee 가 다른 나라에서 온 과학자들의 연구정보 교환을 쉽게 하기 위해서 만든 URL, HTTP, HTML 이 짧은 시간에 전 세계를 거미줄 같이 연결시켜 버렸다. 동네 꼬마도 홈쥐가 있고 브라우저에 웹 주소만 치면 어느 곳이든지 갈수 있다.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써치 엔진이 척척 찾아주고, 쇼핑, 뉴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다.

    문제는 이런 급한 테크놀로지 발전으로 생성된 인터넷 구조를 능숙하게 제어할 인프라와 페러다임은 별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CERN(유럽공동원자핵연구소)이라는 연구기관에서 연구정보 나누기용으로 작게 시작된 페러다임이 그대로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물살이 천천히 흐르면 유유히 수영을 즐기며 물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급하게 흐르는 물에 한번 휩쓸리면 생존을 위해 급박하게 대처해야 살아남는다. 생존경쟁. 우리는 테크놀로지의 미디어홍수에 떠내려가고 있다.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삶과 생각마져 디지틀화 시켜 제어하고 있다. 우편함에 매일 쌓이는 우리가 원치 않는 광고성 이메일,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 쓰레기 정보 뒤지기, 귀찮은 베너와 팝업창, 바이러스, 웜, 해킹으로 인간의 삶의 질은 황폐해지고 바빠졌다. 유감스럽게도 인터넷 인프라의 원동력이 성인컨텐즈 써비스라는 참담한 현실도 부정 할 수 없다.

    다움카페 같은 가상 커뮤니티의 발전도 눈부시다. 세계가 놀란 월드컵의 열기로 폭발한 R 세대들의 저력은 이런 가상 커뮤니티의 여세 없이는 터지기 힘든 결과다.

    우리가 웹에서 공유하고 싶은 것은 스플레쉬 페이지의 눈부신 플레쉬 그래픽 기교도 아니고, 자바2의 복잡한 구조도 아니다. 우리 사고의 연장으로서 제어하고 누리고 활용 할 수 있는 유연한 정보의 처리이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디지틀의 올개닉(Oraganic)화다.

    지금 인터넷은 무질서와 혼란으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디지털 카오스다. 이제 서서히 인터넷에 성숙함과 질서가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다. 질서의 전제는 충분한 숫자의 이성적이고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우리 모두 제 2의 인터넷 혁명을 확실한 비전의 비장한 총대를 매고 맞아야 할 시간이다. 혼돈과 질서가 교차하는 시간이 찼다.

    컴퓨터 사용과 인터넷 활용을 성숙함으로 정리 할 시간이다. 학자는 자신의 배경을 책으로 둘러 쌓인 서재로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는 갔다. 컴퓨터를 서재(書齋)화 한다. 컴퓨터를 일상생활에 활용하여 생활화 한다. 쏟아져 들어온 이메일을 정리 차단한다. 정보홍수 쓰레기들을 처리 할 줄 아는 성숙함을 익히자. 제정신으로 돌아와 나의 정보 위치를 확인해 두자.

    태풍 루소를 원망하면서도 한편으로 금수강산(錦繡江山)에 쌓인 쓰레기를 루소가 쓰레기공화국의 오명을 씻어 주었다.

    이 맑은 가을에 한 세상 불태우고 가듯 또 한 계절의 가을이 간다. 고국 떠나 백발이 되어 떨어지는 낙엽이 그리움의 눈물이 된다. 옛날은 가고 없어도 떨어지는 낙엽 속에 나만 홀로 돌이 된다.

    그러나 잃어버리면 내 영혼이 죽을 ‘믿음’이 있다. 그리고 ‘사랑’도 아직은...

    노아홍수와 바벨탑을 생각하며 가을 명상에 나를 잠겨보자.

    그리고 쓰레기 마음청소를 먼저하고 높아진 하늘을 보면 좋겠다.

    -예수프론트라인 : 강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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