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2024년 09월 16일
Vision2000
예수프론트라인

예수칼럼:현대적 고전으로 읽히는 최장기 베스트 셀러!
4영리에 대하여 들어보셨습니까?
양치는소리:인터넷 선교원 후원이사 목사님들의 글모음
비전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독자들로 부터의 글모음
선교마당:선교사로부터의 편지, 선교지소개 등 선교에 관한 글모음

각종 자료 연결
영원한 명시
박광택코너

교회-단체연결

김준곤 예화모음

박성민의 성서보기

경제전망대

천일웅 변호사 이민법 칼럼

인터넷이모저모




동아일보
전자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한국일보
미주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라디오서울USA
The New York Times



  • "그래도 혹시 봄은 오지 않을까?!..."

    - 동백꽃 정화(情火), 세대의 교차로(交叉路)에서-

    겨울이 눈 속에 깊이 잠든 채 적막이 흐른다. 한강도 얼어붙고, 허드슨 강도 얼어있다.

    한국의 봄은 대관령을 넘지 못하고 휴게소에 깊은 잠에 빠진 듯 흔들어 깨운들 올 것 같지 않다. 언제나 오려는지 눈과 얼음 속에 묻힌 봄이 영원히 오지 않으리라는 불안과 조바심 마저 드는 세태의 겨울이다.

    날씨가 세태를 따라가는지 세태가 날씨를 따라가는지 이번 겨울은 15년만의 추위가 눈 속에 모든 것을 덮어 버리고 있다. 차갑고 살벌한 엄동 바람이 살을 찢고 가슴까지 도려내는 듯, 세상변화의 엽기적 살인적 살생의 문화도 사람의 생각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계층마다 구조의 변혁과 혁신을 부르짖는다. 정치는 정치대로 얼어 맛 붙어 있고, 경제는 불안하고 뒤엉켜있고, 언론과 종교 마저 맛 삿대질로 대결하고 있다. 썩은 목탁으로 녹슨 종탑을 치는 것 같다. 좀 멀리서 보면 니전투구(泥田鬪狗)같은 진흙탕에서 벌리는 여자 레슬링을 보는 것 같다. 꽁꽁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봄이 올 것 같지 않는 절망의 얼어붙은 적멸(寂滅)의 시간이다. '막가파,' '묻지마', '나 홀로'의 풍조다.

    그래도 혹시라도 봄은 저 깊은 눈 속에서 얼음 속에서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다. 봄은 그래도 오고야 말 것이다. 생명을 부르는 봄은 그래도 기어이 오고 있을 것이다.

    눈 속에서 피고 있는 동백꽃을 본다.

    -백설이 눈부신 / 하늘 한 모서리 / 다홍으로 / 불이 붙는다. // 차가울 사록 / 사모 치는 정화(情火)그 뉘를 사모하기에 /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동백 (정 훈)

    대나무·소나무·매화나무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듯이 다른 식물이 모두 지고 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을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에 빗대어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 부르기도 한다. 분재(盆栽)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생장속도는 느리지만 그늘지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라고 줄기에서 가지가 나오므로 가지치기를 많이 해도 잘 견딘다. 공해나 소금기에도 강하다. 옛날에는 동백나무 씨에서 기름을 짜서 등잔기름·머릿기름 또는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 이밖에 혼례식 상에서 동백나무를 대나무와 함께 자기항아리에 꽂아 부부가 함께 오래 살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얼어붙은 교차로에서 한 세기의 세대의 엇갈리는 신호등을 보고 있다.

    죽어버린 계절과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양 틈서리에 끼어 있는 '존재의 의미' 스스로 물으며 교차로에 서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에게 불타오르는 염원이 있는 한 얼어붙은 새 세대의 강물은 다시 풀려 흐를 것이다.

    우리에겐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일도 있고 그 내일도 있다. 비록 오늘 내가 삶의 좌절과 침체의 눈 속에 묻혀 있을지라도, 그리고 내 모든 내 모든 발길이 얼어붙어 있을지라도 내 가슴에 타오르는 용광로 불이 붙고 있는 동안 내 인생의 길은 녹아 열려 질 것이다.

    '예수의 생애'를 쓴 작가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 이탈리아의 언론인·평론가·시인·소설가였던 Giovanni Papini가 쓴 〈그리스도 이야기 Storia di Cristo〉(1921)가 있다. 1920년 파피니는 어릴 때 믿었던 로마 가톨릭교로 다시 개종하여 수많은 종교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예수의 삶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재창조한 〈Storia di Cristo〉)이다, Giovanni Papini는 20세기 초와 중반에 이탈리아 문단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인습타파를 강하게 주장하는 편집자이자 작가로. 종교적 신앙을 옹호하는 달변의 연설자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Papini는 보통 일반인에게 집착되어 있는 신조를 향해서 예수는 세계역사 중에서 가장 단호하게 <아니>(No)라고 외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전통과 허식을 뒤집어엎은' 혁명의 예수 모습을 강조했다. 장터가 된 성전을 뒤집어엎고, 솔로몬이 7년 걸려 지은 성전을 헐면 사흘만에 다시 짖겠다고 했다. 산상수훈의 교훈의 재조명이나, 옛 사람은 이렇게 말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라는 전도자(顚倒者) 로서의 예수를 그렸다. 만일 우리에게 전도자(顚倒者) 로서의 예수가 날마다 새롭게 내 인생을 뒤집어 간다면, 내 온몸으로 전도(傳道)는 전도(顚倒)가 되어 세상을 새롭게 하고 뒤집어 엎을 것이다. 

    영원한 혁명의 중심지는 인간의 마음이다. 예수는 생명 자체이고 우리의 생명력이다. 예수만이 그 생명과 그 혁명과 변혁의 원천인 것이다. 예수가 참으로 나의 생명이라면 뒤엎는 생명력이 나를 이끌어 갈 때 요새 유행하는 '정도'(正道)를 가는 길일 것이다.

    얼어붙은 강물과 눈으로 쌓인 좌절의 산천에서, 눈 속에 핀 '동백꽃'을 그려보며 새 희망의 봄을 기다린다.

    글/ 순장. 강 용원(KCCC 미주대표) E Email : ywk@kcccusa.org

    -예수프론트라인 : 강용원-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