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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거숭이 임금님

    -벗고 시작하는 투명인간 , 투명 사회 2000년 희망사항-

    무도 철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새 천년을 맞는 사람도 새 시대의 옷을 갈아입을 때가 되었다. 인간 생존의 3대 필수조건 의식주(衣食住)에 옷이 가장 우선 순위다. 굶어 죽더라도 동물과는 다른 사람이, 사람됨의 제 모습을 갖추려면 옷을 입어야 한다. 인류 최초의 의상이었던 무화과 잎으로부터 하이테크 섬유 폴리에스텔까지, 사람의 의상은 질과 패션의 변천을 거듭해 왔다.

    최근 한국의 ‘옷 로비 사건’으로, 마음도 사람됨도 권위도 종교도 함께 온 나라가 갈기갈기 찢겨지고 있는 아픔이 슬프기만 하다.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적어도 2000년을 입고 있는 너무도 낡고 때묻은 옷이다. 도대체 옷이 뭐길래, 옷으로 사람을 뒤집어 덮고 그 옷이 사람을 찢고 있는 것일까?

    옷을 입는 이유는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가리고, 생긴 대로의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어떤 특정 그룹의 일체감을 위한 유니폼과 “옷을 입는다”는 말과 같이 직위나 권위의 등극을 나타내기 위해 옷을 입는다. 최초의 이브의 옷은 하나님과의 약속 파기로 오는 죄의식을 가리는 본능적 반응이었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밀레니엄 특집에 “옷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는 패션계 특집을 싣고 있다. 한국의 옷 로비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그간 썩고 병든 한국병 치부를 만천하에 들쳐 내고 있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옷을 보면 나라가 보인다”로 한국 신문은 특집을 내야 할 것 같다.

    덴마크의 동화작가요 시인인 안데르센은 오덴세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고, 동화 창작을 64세까지 계속해 「안데르센 동화집」, 「인어 공주」, 「미운 오리새끼」, 「벌거숭이 임금님」 등 130여 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벌거숭이 임금님」에서 어른들은 군중이 만들어 낸 거짓과 허영의 환상의 옷을 통해서만 임금님을 바라본다. 거짓말 잘하는 사기꾼들이 있지도 않은 옷감으로, 짜지도 만들지도 않은 옷으로 고가 왕포를 입혀 거짓말을 시킨다.

    가장 능력 있고 정직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옷이라고 속였다. 왕으로부터 궁중 대신들, 거기에 부화 뇌동하는 민중들까지 그들의 정직함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 거짓의 옷을 화려하고 훌륭하게 보인다고 벌거벗은 왕의 행차에 나와 거짓말 탄성을 소리 높여 외쳐댔다.

    그러나 거짓 없는 아이들은 속일 수 없었다. 군중들은 임금님이 벌거벗은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들의 거짓이 탄로날까 두려워 거짓말 환성을 지른 것이다. 그러나 임금님의 알몸을 발견한 것은 아이들의 눈이었고 동시에 큰 소리로 그것을 말한 것도 아이들의 입이었다.

    이 동화가 한국에서 사회구조, 정치구조 속에서 실화로 공연되고 있다. 거짓의 탄로가 거짓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러니다. 이 시대의 정신분석학자 스캇 팩의 「거짓말」은 인간을 미치게 하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한다. 속임수 속의 얽힌 거짓말 속에 세상도, 인간도 점점 미친 병에 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상철학(衣裳哲學)(Sartor Resartus)」의 저자 영국의 토마스 칼라일은 그의 자전적 저서에서 육체, 자연 등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영혼, 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상징인‘의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적인 것에 초자연적인 의의를 인정하고, 도덕적 실천에 종교적 가치를 부여한다. 이것이 「의상철학」이다. 이 저서는 공리주의 사상과 물질주의에 반대하고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에 불만을 품은 동시대 사람들의 요망에 부응하였다.

    영국의 작가 H.G.웰스의 SF(공상과학)소설 「투명 인간Invisible Man」(The 1897)은 인체의 세포에 유리와 같은 빛의 굴절도를 주어서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약품을 발명한 사나이가 자기 육체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이용하여 재산과 권력을 잡으려고 온갖 악행을 자행하여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끝내는 궁지에 몰려서 죽게 된다. 인간의 투명을 원하는 소망을 리얼하게 묘사한 SF적 착상의 기발함도 놀랄만하지만 소외된 인간의 고독을 그렸다는 점에서 문학적으로도 높이 평가되었다.

    비전은 올려 보고 현실은 내려 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거짓말 시대다. 모두가 화려한 고가 의상으로 자신을 보이려고 하지만 벌거벗은 속임수 속이 드러나 보이는 현실이다. 저마다 가면을 쓰고 가면무도회 탈춤을 추고 있다. 환장한 세상에 화장이 아니라 변장이다. 이 시대를 놀라게 한 신창원을 보라. 대도(大盜)일수록 강도 절도는 변장술과 복면 위장술에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옷은 속으로, 영혼으로, 마음으로, 혼으로 입어야 제 모습이 아름답다. 옷이 사람의 날개라고 한다. 2000년 새로 시작하는 천년의 희망사항, 새 옷을 입자. 우리 의식 속에, 영혼 속에 새 옷을 입고 비상(飛上)하는 새 천년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개역 엡 4:21~24).                  

    순장 강용원·미주K.C.C.C. 대표(e·mail:ywk@kccc.org)

    -예수프론트라인 : 강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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