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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고마비(天高馬肥), 등고망원(登高望遠)"

    사진: 변희석 기자

    -밀레니엄 터닝포인트, 이 가을 산을 오르자-

    계절을 혼동한 나팔꽃이 이미 가을이 왔는데도 기어이 피었다.

    세계 도처의 기상 이변으로 가뭄 비상이 걸린 지난여름, 아시아는 물난리, 터키 지진참사, 미국의 서부는 산불, 남부는 태풍, 동부는 30여년 만에 닥친 가뭄으로 이제야 여름이 온 듯 여름 같은 가을여름이 왔다.

    우리는 새 밀레니엄이 오는 2000년을 두 달 앞에 놓고 말 그대로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은 변화 속에 인터넷 혁명시대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좀더 높은 곳에 올라 다가서는 세대를 좀 더 멀리 볼 수 있는 우리 자신들의 위치 확인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간이다. 개천절(開天節)이 있는 10월 하늘, 하늘이 열리는 끝까지 우리의 시계(視界)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겠다.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얽혀있는 세태 속에서 허둥대기만 하다, 전혀 새로운 밀레니엄이 우리를 추적 할 때, 우리는 계속 쫒껴 만 다녀야만 하는 무서운 방황이 오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무서운 가뭄 계절의 혼동 속에서도, 집 뜰의 나팔꽃은 사활을 걸고 암벽에 자일을 감고 암벽등반을 하듯 나팔꽃은 오르는 것을 멈추지 안 했다. 진분홍 나팔을 활짝 열고 혼동의 계절에 기상 나팔을 힘차게 불고 있는 모습에 감동이 인다.

    이 가을, 산을 오르자. 그리고 한번 내려다보자. 그리고 멀리 있는 것을 보자. 도봉산 만 올라서도 저 높은 아파트 밀림은 성냥갑, 토끼장 그물로 보일 것이다. 화려한 자동차 행렬은 개미군단 이동으로 보일 것이다. 산이라도 올라 좀더 시야를 멀리 멀리 보이는 곳까지 시력의 한계를 벗어나 보자. 맑은 날이면 남산만 올라도 인천도 보이고 반세기 넘도록 막혀 있는 개성도 보인다.

    가을 하늘이 높아 가니 시야가 트이고, 오곡이 무르익으니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는 세월에 맡겨진 인생놀이 일지 모른다. 세상이 돌아가니 나도 덩달아 돌다 살도 찌고 풍월도 흥나는 삶일 것이다.

    그러나 변하고 있는 세상에, 이 혼돈의 와중에서 대결 대응하는 자세로 밀네니엄을 열어야 하는 터닝 포인트 갈림길에서 이제 우리들의 구구식 장총이 6천키로 대륙간 탄도를 나는 핵무기 시대로 와있다. 공자 왈 의식을 뒤집어 업는, 디지털 의식 변환이 다급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른바 인터넷혁명으로 지구촌 구조개혁이 이미 퇴출 대상 리스트를 공개 하려 한다.

    산이 낮아 보지 못하면 위성을 통해 보자. 우리와 가장 가깝게 인접된 중국이라도 자세히 보자. 세계인구 62억중 12억의 인구, 우리 나라 남북한을 합해서 비교해도 44배가 넘는 대국이다. 세계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중국의 산업화가 공해로 지구의 바다, 지구의 하늘, 지구의 물이 오염시킨 제일인자라고 했다. 미국시장을 뒤덮고 있는 것이 값싼 것이면 메이드 인 차이나 다. 12억이 21세기를 향해 일어서려고 벗어 부치고 우리 같은 작은 나라처럼 동서분열, 남북분단도 없이 끈질기게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공해의 원흉일지라도 중국대륙에는 중화(中華)의 21세기를 향한 발버둥 운동회가 열화 같은 근면으로 불을 토하고 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누가 지어냈는지 몰라도 이런 우스개 아닌 의미 있는 유머가 떴다.
    일본사람, 한국사람, 중국사람 셋이서 내기를 했다. 누가 돼지하고 같은 방에서 오래 버티나 보자고...., 일본 사람은 방에 들어간 후 한시간만에 튀어 나왔고, 한국 사람은 하루를 버티다가 옷을 털며 나왔다. 그런데 방에 들어간 중국 사람은 소식이 없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 돼지가 머리를 흔들며 뛰어 나왔다. 너무 더러워 같이 못살겠노라고... 물론 우스개 소리다. 흔히 이 우스개를 중국인이 돼지보다 청결하지 못하다는 쪽으로 웃는다. 나는 웃음대신 중국인의 끈질긴 인내를 본다. 돼지도 어쩔 수 없는 중국인의 무서운 기다림을 본다. 계절이 혼동을 일으켜도 늦게라도 나팔꽃은 기어이 피어, 새로운 밀레니엄을 향한 기상 나팔을 불고 있다. 암벽에 자일을 감고 기어이 올라서 높은 곳에서 늦은 나팔을 불고 있다.

    지난 8월 조성태 국방장관 베이징 국방장관 회의 때 조장관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은 조 장관에게 등고망원(登高望遠)이란 친필 휘호를 선물했다. "높이 올라, 멀리 보자"

    21세기의 세계를 제패 할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미국 다음에는 중국을 꼽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너무 빨리빨리 이고, 중국은 만만디(천천히)다. 우리는 너무 빨리 흥청거리고, 중국은 한 참은 자전거를 타야 할 줄을 알고 있다. 우리는 미친 세상에 더욱 미쳐 열심히 잘못 누리고 있고, 중국은 미친 듯이 오는 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천고마비(天高馬肥), 중국은 등고망원(登高望遠)이다.

    -예수프론트라인 : 강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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