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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 숲, 푸른 대지가 우리를 부른다."


    (사진 변 희석 기자)

    - 흙과 인간의 쉼 -

    유월의 진초록이 시리도록 싱그럽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신의 작품전의 특선된 절기다. 지겨운 정치판에 피곤해 진 우리들의 심신에 생기를 주고, 성큼한 새 소식을 알려주는 반가운 편지다. 잿빛에 흐려진 시력을 되 찾아 주는 투명하게 열린 계절이다. 어디에다 저토록 아름다운 물감들이 간직해 두었고, 어디에 저런 엄청난 힘이 기다리고 있었단 말인가.

    살아 갈수록 사계(四季)가 분명한 땅에 살고 있는 행운이 얼마나 귀한 특권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인간세상은 어지러운 난장판을 벌리고 있으나 자연의 질서와 조화에는 변함이 없다. 자연은 어머니 품속이다. 우리를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고 감싸주는 대지의 포옹이다. 피곤해지면 찾아가 쉼을 얻고 소생하는 힘을 얻고 돌아오는 자연의 품, 이제 다시 한번 이 여름에 루소의 말대로 "자연으로 돌아가자."

    사실,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져 흙 속에서 난 것을 먹고 흙 위에 살다가 흙 속으로 들어가는 흙의 일부분이다. 흙이 고향이고 흙이 어머니다. 몸의 구성 원소와 흙의 구성 원소는 같다. 그래서 흙을 멀리하거나 흙을 잃어버리면 근본 생명 능력이 약화되거나 삶의 의미마저 마르기 시작한다. 자연을 외면하면 생기를 잃는다. 흙에서 가까울수록 건강에 좋고 흙에서 멀어 질수록 병약해 질 수 있다.

    도시화의 문명 속에 편리해 진 것도 많지만 쇠약해진 생기의 부작용이 엄청난 손해 배상을 청구해 오고 있다. 뉴욕의 만핫탄, 시멘트와 콩크리트로 땅구멍을 모두 막아 버린 빌딩 숲 속에서 흙 냄새, 풀 냄새를 꿈속에서 맡다가 잠이 깨곤 했다. 화분에 들깨를 심어 아파트 베란다에 키우면서 막연한 향수 같은 고향의 냄새를 맡고 싶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갈증 같은 목마름과 답답한 건조함이 도시 문명 속에서 묻혀 있는 우리들에게 있을 것이다. 흙의 고향과 멀어진 현대인의 삶이다. 인간정서 생태가 변질변태시대에 와 있다. 아파트 속에서 난 세대와 흙담 초가에서 난 세대차이가 외계인처럼 달라지는 인성변태 신세대, X세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스럽게도, 10년 이상 보이스카웃을 거쳤다. 보이스카웃의 생활은 자연 속에서 어떻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훈련시켜 주는 귀한 경험이었다. 등산반을 만들고 남한의 산들을 거의 모두 올랐다. 미국에 와서 직장생활 중 휴가 때면 텐트를 메고 전 미국의 국립공원을 돌았다. 흙에 등을 대고 누워 하늘을 보는 쉼만큼 사람을 소생시켜 주는 행복감을 그 무엇에서도 얻을 수 없다. 흙 한줌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삶의 풍성함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환경 오염이 극에 달했다.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하늘에는 매연이 자욱하고 강물은 폐수가 흐르고 땅은 썩어들고 있다. 마실 물이 없다. 지하수까지 스며든 화학물질로 오물이 되고 있다. 한국의 황해는 유럽의 흑해 다음으로 유엔에서 죽은 바다로 선언한지 오래다. 죽은 바다에서 양식을 해서 그것도 납덩이가 가라앉은 갯펄에서 조개류를 키워 팔고 먹는 세상이다. 암을 자초하는 자살행위다. 중국에서 부는 매연이 서울 하늘에 끼고 양자강 산업폐수가, 한강 기적의(?) 꾸정물이, 대동강 압록강 핵 방사성 유폐물이 발해만에 걸려 해류 소통이 원할 하지 않는 서해를 죽음의 바다로 만들었다.

    바다 속에서 사막에서 핵실험을 한다. 지구를 마구 흔들어 지진을 촉진시킨다. 지난해 이란에서 강도 7.1의 지진으로 3,000여명의 떼죽음을 부르고 있다. 지구촌 여기저기 지각이 갈라지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오존층이 구멍이 나 살인 광선으로 태양 빛이 변하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 자연을 아끼고 그 소중함을 회복시켜 주는 일에도 앞장을 서야 한다. 환경보호 캠패인도 많고 조직과 기구, 사회 운동단체도 많고 세미나도 학술 연구도 활발하다. 다행스런 일이고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공생공존의 운명이 걸려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한발 앞서 먼저 나 한사람, 휴지 종이하나 아무 대나 버리지 말고, 땅에 떨어진 껌 종이 하나를 줍는 것이 시급하고 아쉽다. 동강을 살리고 보존하는 일도 그래서 중요하다.

    그래도 미국은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 정화에 앞장선 나라다. 재활용법(Recycling)이 활발하게 발달해 한 달에 두 번 유리, 종이, 플라스틱을 수거해 간다. 우리의 후손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업이다. 반달곰의 새끼 난 기사가 톱기사로 나라의 경사가 된다.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우리 인류는 너무도 그간 지구 자원을 송두리채 낭비하고 파괴하고 학대했다. 흙은 우리가 먹는 밥이고 우리가 숨쉬는 호흡이다.

    "무지한 사람은 이상한 일이 생기면 놀라고, 지혜로운 사람은 상식적인 일에 경탄하고, 위대한 사람은 정상적인 자연의 운행에 경이로움을 가진다." -죠지 보드맨 의 명언이다.

    <산이 날 에워 싸고 /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 어느 산 자락에 집을 모아 / 아들 낳고 딸을 낳고 /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 들 찔래처럼 살아라 한다. / 쑥대 밭 처럼 살아라 한다. / 산이 날 에워 싸고 그믐달 처럼 살고 지는 목숨 / 구름 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 처럼 살아라 한다.> - 청록파 시인 박 목월의 "산이 날 에워 싸고" 다.

    변함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사를 찍자. 저 생명의 초록 속에 우리의 피곤이 생기를 얻게 하자. 철근 콩크리트로 무장한 우리들 마음에 한줌의 흙을 쥐고 마음을 풀자.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가 흙 한줌의 소중함을 내 살처럼 느껴보자.

    그래서 이 여름 초록 속에 우리도 한없이 푸르러 지는 꿈을 더욱 키우고 가꾸고 싶다.

    -예수프론트라인 : 강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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