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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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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유연구와 해석을 시작하면서

      박성민 간사

      목사, 연세대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공학박사),
      미국 트리니티신학교 졸업(신약학 박사),
      싱가폴 동아시아신학대학원 부총장,
      한국 C.C.C. 총무 역임
      현 한국 C.C.C. 대표


    "선한 사마리아인," "돌아온 탕자" 등의 비유는 불신자들도 최소한 한번 정도는 들었음직한, 거의 일상적 표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에게 친숙하다. "비유가 아니면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막 4:34)라고 결론지어질 만큼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라는 쟝르를 매우 선호하셨다.

    왜 예수님은 비유라는 쟝르를 선호하셨을까?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는 막 4:11-12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이는 저희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는 말씀이 그것이다. 이 말씀은 비유에 대한 일반적 선입견인 "쉽게 전하기 위해"라는 생각을 뒤집는 말씀이다. 이것을 통해 비유는 어느 정도 '감추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외인"은 누구인가? 이 말씀의 문맥을 잘 살펴보면 "외인"은 예수님을 배척하며 거부하는 자들(특별히 바리새인 등의 종교 지도자들)이며 이들에게 비유는 그 의미나 뜻을 감추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에 나오는 '비유란 무엇인가'에서 비유의 특징을 더 깊이 알 수 있겠으나, 한마디로 말하면 비유는 그 대상에 따라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그를 배척하는 자들에겐 일종의 '하나님의 심판의 역할' 또는 '그들의 거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며, 일반 대중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겐 '그 비유가 던지는 메시지를 피할 수 없게 하며 결단을 요구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목적을 이루며 또한 무엇을 향한 결단인가를 살펴보자.

    1. 비유란 무엇인가?

    비유란 어느 정도 풍유의 요소를 지닌 간결한 이야기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1.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비유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 모두가 그 당시 상황과 풍습 등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2. 매우 단순한 줄거리와 소수의 주인공을 지닌 "소극" (skit)과 같다고 말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극이 그러하듯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가 아닌 '만들어진 이야기'(fiction)라는 것이다.
    3.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 비유를 듣는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 듣는 이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그 비유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접하게 하여, 그 메시지에 반응하고 결단하도록 촉구한다.
    4. 특별히 이러한 반응을 촉구하는 방법은 비유의 가장 큰 특성이라 할 수 있는 '통념을 뒤집는 ('reversal of expectations')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5. 따라서 대부분의 비유의 결론이 자연스럽게 비유의 끝 부분에 오게 된다.
    6. 마지막 특성으로 모든 비유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개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비유의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메시지이며 그 메시지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결단을 촉구하는데 있는 것이다.

    2. 어떻게 비유를 해석 할 것인가?

    비유를 해석할 땐 무엇보다 위에서 언급한 비유의 특성들을 염두에 두고 해석을 하여야 한다.

    1. 그 당시의 상황과 풍습을 알아야 한다. 스터디 바이블이나 좋은 성경 백과사전을 참고하기를 권하며, 특별히 이 것은 약 2,000년의 시대차와 문화차를 극복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단계이다. 이러한 과정을 올바로 거쳐야만 현시대에서 평행이 되는 사건과 함께 올바른 적용을 할 수 있다.
    2.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비유에 근거하여 신학적 가르침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극단적 예로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가 있는 '아브라함의 품'이라는 곳과 한 부자의 '음부'의 위치가 서로 불러서 얘기를 할 수 있으며,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줄 수 있을 정도로 인접한 위치에 천국(또는 연옥)과 지옥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유에서의 신학은 성경의 다른 부분의 가르침과 항상 비교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듣는 이들의 삶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 비유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부정직한 청지기"의 경우 16:1절에서 나오는 "제자들에게 이르시되"라는 대상에 주의하지 않으면 "마치 어떤 경우에는 부정직하여도 괜찮으며, 돈으로 구원을 사는 듯"한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4. 흔히들 주장 하듯 비유의 메시지는 한가지 중요한 메시지가 있으나, 그 메시지는 그 비유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들과 연결되어 다시 작은 가르침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결국 해석을 위해서는 각각의 등장 인물들을 통해 작은 가르침들을 발견한 후, 그 것들을 묶는 한가지 큰 메시지로 정리되어져야 한다.

    5. 마지막을 비유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개념과 그 것을 향한 듣는 자들의 헌신 촉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해석해야 한다. 그럼으로 비유의 주제는 온전하며 철저한 헌신이라는 궁극적 메시지와 연결이 되어야 하며 도전과 결단을 촉구하는 결론으로 이끌어져야 한다.
    3. 왜 비유에 관한 연구와 해석이 우리에게 필요한가?

    일반적인 개념으로 볼 때 "해석"이란 어떤 논리나 명제에 대한 이론적 분석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이며 그 것으로 해석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경에 관한 해석은 이론적 분석 과정과 결론만으로 진정한 해석을 했다고 할 수 없다. 온전한 해석은 그 결론에 근거한 "행함"이 있을 때 이루어 진다. 비유 해석도 예외가 아니다. 간단한 메시지이지만 그 속에 능력이 있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충격과 도전을 통해 결단을 촉구한다. 물론 이러한 충격과 도전이라는 영향력은 우리의 현실과 그 비유의 배경인 당시와의 시간적, 문화적, 때로는 언어적 "거리감"을 극복할 때 만이 가능하다. 결국 다시 말하면 비유의 참된 해석엔 시간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흔히들 요즈음 우리 나라의 사회 풍속도를 보며 "철학이 없다"느니, "정신 문화의 부재"라는 표현을 한다. 사회를 받쳐 주는 기초가 없다는 이야기다. 영어식 표현을 빌리자면 "삶의 Big Picture가 없다"라는 것이다. 교회를 볼 때도 이런 현상은 예외가 아닌 듯하다. 작은 것들에는 관심과 열정이 있으나 그 작은 것들을 하나로 묶어 평가할 수 있는 커다란 잣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체 속에서 부분을 평가하는 시각'의 부재는 우리의 모든 선행(善行)도 예배도 순간적인 이벤트 형식에 지나지 않는 위험성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비유에 대한 '올바르고 온전한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대로 비유는 때로는 사회적 통념과 고정 관념을 뒤집어 새로운 각도로 세상을 보도록 유도하며, 무엇보다도 그 비유를 통해 제시되는 하나님 나라의 윤리 기준과 가치에 비추어 삶의 의미, 목적을 조명하게 함으로 신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때 가장 기본적이며 절대적인 삶의 원리와 철학을 제공해 준다. 비유 연구와 '온전한 해석'을 통해 각자의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하고 싶다. "주여 충격을 통해 우리의 고정 관념들을 깨뜨려 주사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