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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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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들이여, 깨어 있으라!

      박성민 간사

      목사, 연세대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공학박사),
      미국 트리니티신학교 졸업(신약학 박사),
      싱가폴 동아시아신학대학원 부총장,
      한국 C.C.C. 총무 역임
      현 한국 C.C.C. 대표


    '권위를 부여받은 종'의 비유(마 24:45~51; 눅 12:41~48)

    이 비유의 한 특징은 지적하자면 다른 비유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대상'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단 이 비유를 포함하고 있는 본문의 서두 부분을 보면 제자들을 향하여 주신 비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45절)라는 역할 묘사(job description)와 누가복음의 '베드로의 질문'("이 비유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을 살펴볼 때 넓은 의미에서의 믿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라고 보기보다는 '직분을 맡고 있는 자, 또는 리더급에 있는 자들'을 향한 비유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누가복음에서 종을 향하여 '청지기'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 그가 하는 일이 단순한 종이라고 하기보다는 직위/직분이 있는 자(일반적 개념으로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음)라는 것을 통해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실제로 오늘의 비유는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 즉 하나님의 통치에 속한 영역 속에서 '직분' 자체와 '직분을 맡은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교회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직분은 위한 선거가 세상의 것과 매우 유사함을 지켜보며, 우리는 이 비유가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leader)'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 그리고 그에 부응하는 우리의 책임을 깨달아야 한다.

    1. 해석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관찰

    이 비유에서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종들을 관리하는 임무("때를 다라 양식을 나눠줄 자")를 받은 종이 초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종은 주인이 돌아 왔을 때 그러한 임무를 잘 수행하였기에 주인 바로 밑의 직위로 승진되는 상급을 받게 된다. 그러나 두 번째 종은 매우 다른 모습이다. 첫 번째 종의 경우와는 달리 이종은 주인이 더디게 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간사하고, 잔인한 모습으로 맡겨진 권위를 남용, 오용하고 있다.

    이러한 자에게 주어지는 주인의 심판은 매우 잔혹하다. 우리 성경에는 '엄히 때리고'라고 해석하고 있으나, 원어의 표현은 영어에 나타나 있듯이 '조각조각으로 자른다(cut him to pieces)'라는 문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팔레스타인의 쿰란이라는 곳에서 발견된 거의 유사한 시대에 존재하였던 문서에 따르면 위의 표현은 '속한 무리로부터 의절한다(cut him off from the midst of his people)'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즉, 하나님의 백성의 무리로부터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이런 자들은 진정으로 믿는 무리 중에 있었으나 변함을 받지 못한 자들로, 그 무리에 진정으로 속하지 못하고 종국에는 구별됨을 경험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이 종을 향한 판결인 '외식하는 자(hypocrites)'또는 '신실치 아니한 자(unbeliever)라는 표현속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분병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 중에서 어떤 이는 다른 이들을 보살피며 이끌고 가는 지도자의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은 위의 비유에 나타나 있듯 충성과 지혜, 그리고 분별력(Prudence)을 지닌 것임을 알 수 있다. 맡겨진 일에 충성하며,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를 구하며, 늘 깨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행하는 모습을 요구한다.

    특별히 누가복음에 나와 있듯("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48절) 이러한 지도자의 직분을 맡은 자들에게 기대 또한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은혜의 양과 책임의 양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시작하였으나 온전히 임하지는 않은 과도기적 하나님의 나라라 말할 수 있는, 그러한 나라에서 역할을 맡은 자들의 이상적인 모습은 결국 예수님을 닮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게으르지 않고 충성스럽게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았듯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2. 이 비유를 통해 얻는 교훈

    위의 비유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다음 세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모든 이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맡겨주신 역할에 대한 청지기 직분을 수행 여부에 따라 마지막 심판 때에 상벌을 결정하시되, 많이 받은 자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신다는 것이다.

    둘째, 권위를 부여받은 종이 충성되고 진실할 때 그리고 부여된 권한을 가지고 맡겨진 사람들을 위하여 임무를 최선으로 섬길 때 하나님께서는 상급을 내리신다는 것이다. 셋째, 위의 비유 속의 악한 종의 모습과 같이 맡겨진 권한을 남용하고 오용하며 충성하지 않았을 때는 그것을 돌이킬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영원한 형벌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받은 것이 크므로 심판 또한 크다는 것이다.

    3. 이 비유의 교훈과 우리의 현실

    요즈음 리더십에 관하여 수많은 책들이 시중 책방에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과거의 '단기적 안목을 지닌, 일반적으로 남을 다루는(manipulation)방법'을 익히는 면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 테크닉' 중심에서 탈피하여 이제는 '장기적이며 남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리더 자신들의 인격및 품성(character)의 변화'를 강조하는 책들이 베스트 셀러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뒤집어 보면 현재 우리에게 부족한 영역 또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영역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홍사중이라는 사람이 쓴 '리더와 보스'라는 책에서 암시하고 있듯, 우리의 현실 속에는 '자신의 이득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보스들이 득세하고 있으며 그들의 (지도력(leadership)이라기 보다는 ) '보스력(boss-ship?)'을 닮은 '차세대 보스들'이 그들의 자리를 넘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과연 교회는 예외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볼 때 정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평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당시의 제자들 속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존재하였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을 실 것을 예언하시는 그러한 시점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챙기고 있는 마가복음 10장의 야고보와 요한의 모습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들의 모습이 아니고 세상에 속한 것임을 말씀하시며 '섬김의 중요성'을 부각히키신다.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high officials)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2~45).

    그렇다면 이 비유가 하나님 나라에 속한 모든 영역 속에서 어떻게 적용이 될 수 있는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존재하는 '직분'과 '직분을 맡은 자를 향한 기대'라고 생각한다. 먼저 하나님 나라의 '직분'이란 성격 자체가 세상의 것과 다르며, 즉 섬김을 위한 것, 그러한 것을 맡은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것은 맡은 일을 '지혜를 가지고 충성스럽게' 담당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것과 같이 오늘의 비유에서 분명히 보여주듯 '직분'을 맡은 자들 또는 일반적 의미에서의 지도자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특권'으로 인하여 더욱 더 엄격한 심판의 잣대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결국 진정한 리더는 예수님을 닮은 자여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모든 직분 맡은 이들은 자신의 지도력의 모습을 심각하게 평가해 보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당신의 지도력은 어떻게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