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대학의 사랑에 빚진자(소아시아)
님의 이름으로 영국 브리스톨에서 문안드립니다.
현재 저희가 머무는 필립의 집은 3층집으로 넓은 정원이 딸려 있습니다. 이 필립 형제는 2년 전 사업에 실패한 이후 농장일만 하여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휘파람으로 찬양을 부릅니다.
어느 날 필립은 제게 이런 고백을 했었습니다. 수년 전부터 선교사들이 안식년으로 와서 이 집을 쉼터로 주님께 기도했고 실제로도 많은 선교사들이 이 집을 거쳐갔다고 합니다. 최근 저희가 선교사로서 안식년으로 이곳에 온 것을 안 후로 복덕방에 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달 사우디의 한 부자가 복덕방을 통해 필립의 또 다른 농장 내의 집을 6주만 쓰겠다며 월 2,000 파운드에 6개월 치의 월세를 일시불로 지불하자, 필립은 선교사를 믿음으로 도왔더니 주님이 자신을 축복하였다는 은혜로운 고백을 하였습니다.
고발과 추방…, 그러나 부흥되는 앙카라대학
저와 아내는 평생 그 땅의 선교를 위해 살기로 헌신했습니다. 선교의 길은 어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저희는 처음 5년은 이스탄불에서 사역하다가 앙카라대학교 교수로 지금까지 캠퍼스 중심의 현지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앙카라대학에서 처음 1년 동안 출석부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였고 결국 주님은 귀한 현지 영혼들을 하나 둘씩 붙여주셨습니다.
저희는 앙카라에서 약 5년 동안 저희 집을 완전 개방한 채 주님께 관심이 있거나 주님을 영접한 형제들과 함께 거의 매일 성경공부를 하며 이들과 저녁식사를 나누었습니다. 낮에는 대학 강의(주 18시간)와 저녁 시간에는 이 형제들과의 여러 모임을 하면서 사랑에 빚진 자로서 제자양육에만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랬더니 주님은 이 땅에서 10년에 한두 명의 결신자도 얻지 못한다는 통계를 깨어버리시고 이 땅의 역사상 한국 사역자를 통해 처음으로 현지인을 결신시켜 약 25명이 나오는 현지인 교회(챤카야 교회)로 정착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사탄은 우리의 사역을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우리 모임에 나오는 제 제자 중 한 형제가 저를 학교 당국과 신문사에 고발한 것입니다. 선교사역 고발내용과 함께 저희 부부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기재되었고 학교 당국의 징계위원회에서는 면직처분, 경찰국에서는 거주허가 취소 및 추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정말 너무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교회개척이란, 엄청난 영적 전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많은 오해와 모함을 당해야 했고 이 땅에서 마치 죄인처럼 살아야만 하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희를 통해 일을 해내셨습니다. 우리가 양육한 형제 중에 두 명이 사역에 헌신하여 앙카라대학교의 책 전시회에서 무려 800여 권의 성경책을 배포했고, 많은 간증을 통해서 수 십명의 대학생들을 찬카야 교회로 인도, 현재 30∼40명의 젊은 형제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고발-신문기재-징계위원회-면직-추방’이라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주님께서 저희를 쉬게 하신다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믿음으로 찬카야 교회를 현지인 지도자인 앙카라 구원 교회의 목사인 이산 형제 감독 하에 이스마일과 케말에게 맡겼습니다. 그런 후에 더 크고 새로운 사역을 위한 훈련과 안식을 위해 이곳 영국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지속적인 중보 기도의 끈이 이어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김요셉·C.C.C. 소아시아 협력 선교사
- 김요셉 (한국 대학생 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