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은 목련이 조심스럽게 수줍은 듯,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기다리던 봄을 가져왔다.
개나리, 수선화, 튤립이 무리 지어 봄 합창을 노래한다.
새삼 봄이 오면 우리 가곡이 더 없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꽃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네'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수선화'를 읊조리면 울적함도 외로움도, 죽어 버린 정서가 살아나는 것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고국의 향수가 핏속에 흐르고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봄 노래를 잊고 살았다. 봄 노래를 부르자. 꽃 피는 봄 노래, 희망의 노래를 다시 불러 보자.
우리의 현실은 어둡고, 혼란으로 아수라장 밑창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지옥을 보려면 '서울'로 가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에게 봄은 오고 있다.
"향수"를 지은 정지용 시인은 타계하고, 두 아들이 70나이에 서로 만나는 이산상봉은 잔인하다 못해 칼로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이었다.
'차가운 겨울밤에 저 달이 뜨면 괜스러이 날 울리고 가네. 눈 속에 담아 놓은 내 이야기, 봄이 되면 피어 날 것인가.'...
깊은 산 계곡 눈 속에 속삭이는 부드러운 햇살, 봄바람 속으로 꽃바람을 타고 새봄, 새 희망의 이야기를 꽃피울 것이다.
최근 어느 칼럼에서 -한국에서는 "이 땅에 미래가 없다”『이 사회가 싫다』 『이 땅에는 비전이 없다』며 한국을 떠나는 이른바 「절망형」 이민대열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 의사는 『이 땅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면서 엄청난 사교육비를 쏟아 붓고도 자식들의 장래를 보장할 수 없는 교육제도를 원망했다. 경제발전에 대한 믿음 상실, 직장과 직업에 대한 불안감, 세상 돌아가는 꼴의 「개판성」에 대한 환멸, 교육의 질에 대한 절망, 한없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정치, 어디로 몰고 가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한반도 정세들이 말하자면 21세기 한국판 엑소더스의 주제인 셈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우리 사회에는 더 이상 싹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살맛과 살 즐거움이 없다는 이야기다.- 멀리서 한국을 보면 갈 때까지 간 인간부패의 극치를 보는 세기말적 선구자 나라처럼 보인다.
세계적인 악성 폭력 조직 미국의 마피아, 일본의 야쿠자가 있지만, 한국의 얼굴 없는 폭력조직은 총체적 사회계층 폭력배들이다. 악성 구제역, 악덕사채금리폭리. 실업률 100만명, 교육이민이라는 새로운 한국병, 악성 교육환경, 학교 따로, 사설학원 따로, 과외 따로 어폐류 다이옥신, DNA유출 , 황사에 섞여 나라온 악성 바이러스, 가짜 휘발류, 환 치기 달러, 활어생선 속에 수면제 주사, 납덩어리 꽃게, DNA를 유출시킨 학자가 있는 나라, 가짜를 진짜 뺨치게 만드는 나라 가짜 공화국, 뇌물천국, 돈 다발 로비 천국, 건설 붐에 남은 것은 누더기 국토, 뭉개진 산, 썩은 바다, 시화호 페수도 모자라 새만금 간척을 밀어붙이고 있다. 교통질서 위반 차량의 현장을 찍은 사진이 포상을 받는다. 자다가도 웃을 일들이다.
컴퓨터를 20년 이상 사용하면서 한번도 바이러스 걱정을 해 보지 않았다. 얼마 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한국판 강력하다는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깔았다. 바이러스 주에서도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는 리포트였다. 악성 바이러스, 스스로 자체 기생하는 바이러스다. 일시 치료는 가능하나 삭제할 수 없는 바이러스다. 치료하면 다시 기생 활성화하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구조조정과 개혁을 1000년을 한들, 한국인의 의식구조 속에 기생 활성적 악성바이러스 의식을 삭제하지 않고는 어쩔 수 없이 돌고 또 돌아오는 한국형 구제역이다.
4월은 혁명의 달이다. 혁명은 구조개혁보다 쉬운 거사인지 모른다. 그러나 혁명에는 생명을 담보로 잡힌다. 생명을 바꾸는 혁명이 참으로 일어나야 하겠다. 갑자기 공자는 부활하고, 예수는 다시 한번 골고다 갈보리 산 위에, 못을 박히고 있다.
이 혁명은 독점과 독선은 물러가고, 공유와 공존의 꽃이 피어야 한다. 소유도 조직도 나만의 것인 시대는 지났다. 민족도 국가의 경계도 나만의 시대는 지났다. 글로벌리제이션을 반대하는 단체는 미국을 패권적 독점국가로 매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혁명과 시장흐름은 공존공유의 시대를 앞서서 어쩔 수 없이 열어가고 있다.
구제역이나, 황사현상을 한 국가 경계 안에서만 막을 수 없다. 뉴욕증시등락에 상관없이 EU나 일본, 한국만의 주가 호황은 없어진지 오래다. 한국 컴퓨터의 감염된 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기승을 부린다.
이제 최후의 남은 혁명은 의식의 혁명이다. 독점 독선은 물러가고, 공존공유의 세계화 의식이다.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평등 소유와 기회의 공유는 재벌독점, 집단 독점에서 오지 않는다. 나 한사람의 행복과 기쁨, 평화와 희망의 공유는 독점과 독선의 탐욕에서 오지 않는다. 더불어 사는 세상 나눔의 세계,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천하는 없어진지 오래다. 4월을 문턱에 두고 아직도 눈덩이가 얼음으로 굳어있다.
혹시 봄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떨치고, 꽃 소식이 전해 온다. 한국의 봄은 대관령 암벽을 부스고 오고 있다. 한강에 은어가 돌아 왔다. 은어가 은빛으로 한강의 기적이 살아난다.
우리의 혁명 생존원리는 공존공유에 있다. 매화꽃,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다시 피는 다시 피는 한국의 봄은 반드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