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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진실로 새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령 300호를 기념하여 C.C.C.편지 34호(1969년 2월 16일)에 실린 글을 재수록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얼어붙은 차가운 땅속에 뿌리를 박고 서 있는 나목(裸木)의 인내를 봅니다. 깊은 계곡 어두운 겨울의 그늘 속에 저마다 홀로 선 단신(單身)들. 외롭고 고적한 곳에서 혈혈히 제2의 생명의 유산을 위해 정적 속에 뿌리로 행동하는 나타나지 않은 생명에의 안간힘, 쓰리고도 슬픈 인종(忍從)을 보고 있습니다.

    어둠속에 바람이 불고 눈보라 치는 혼돈속에서, 뿌리는 인내로 가꾸어진 믿음으로, 번쩍이는 소망의 묵시로 비밀한 봄의 찬란한 새 순(筍) 속에 가득 담겨진 약속(約束)을 바라보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생각하면 사무치게 비참한 나목의 수치, 그 무성했던 영광의 잎새들이 이제는 회색 누더기가 되어 딩굴고 가냘픈 겨울 햇살에 가지만이 앙상한 것, 견딜 수 없는 가난과 궁핍,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도 멈춘, 소망의 교향시도 끊어지고 새들의 합창도 사라져 버린 황막한 겨울나무.

    어둡고 긴 밤, 차라리 죽음을 강요하는 얼음이 응집되는 치찰음 속에 목을 졸리우고 발을 썩어들게 하는 무서운 비정의 계절, 그러나 벌거벗은 그 나무는 밤 하늘 영롱한 성좌를 향해 애타는 생명의 기도를, 불이 붙는 사랑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봄이여, 영원한 봄이여 이미 죽은 가지들을 어찌하리까. 걸레처럼 떨어져 딩군 우리의 이파리들을 어찌하리까. 이제는 마지막 남아 있는 내 진액과 최후로 뛰고 있는 맥동이 발아의 작업(作業)에 내 전체를 말리우고 바치오니 신비로운 당신의 힘이 우리를 도우시옵소서. 한 생명의 원시의 순이 다시 돋아나 심오한 당신의 질서 속에 새로운 가지를 주심으로 우리의 보람이 복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다시 이 허허한 적막의 계곡이 차고 넘치는 생명의 합창으로 우렁차게 당신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이름은 유형수(流刑囚), 그러나 봄을 위해, 내 형제를 위해 대신(代身)하는 이 형(刑)은 우리에겐 자랑스런 유배의 긍지 속에 감사를 드리옵니다.”

    누군가를 대신해야 하는 우리의 유형(流刑)은 당신의 고난에 참여하는 숙연한 우리의 행동임을 아옵니다. 우리는 어떤 행동 앞에 엄숙한 순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밤의 감미로운 사념에 젖어 있는 것도 아니옵고 공허한 연설이나 수다스런 다변의 변설이나 미화시킨 칭송도 일찍이 없었던 것이나 진배없이 여긴 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한없이 파고드는 죽음의 관성을 멈추고 껍질을 깨고 탈출을 꾀하는 행동 앞에 있으며 알을 깨고 나오는 생명 차원의 결단과 시기를 인내하는 격돌적 혁명 앞에 있습니다.

    우리는 진실로 새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서로를 깨우고 있습니다. 눈보라 친 항로에서 기항지를 찾고 있고 약속된 연주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잠든 시인을 깨우고 졸고 있는 지휘자를 깨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출발의 시발점에서 나사렛<‘순(筍): 히브리어’>의 의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정원사가 봄을 기다리듯이 우리는 행동하는 새벽을 눈을 비비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여, 우리에게 행동이 있게 당신의 힘을 주시옵소서. 죽음을 부활로 바꾸신 그 힘을 저희에게 주시옵소서.

    인내의 열매에서 순종의 의지에서 생명의 에네르기를 얻게 하시옵고 비탈진 어두움 속을 달려 갈 수 있는 행동의 의지를 주시옵소서.

    당신의 힘, 성령의 거룩하신 의지가 우리의 뿌리를 간섭하시어서 우리의 순에서 피어나는 열매들이 주님의 것이 되어지게 하옵소서.  

    순장 강용원·미주K.C.C.C. 대표(email:ywk@kccc.org)

    -예수프론트라인 : 강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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